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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거리는 펜
대학생 때 서울로 랩을 배우러 다니던 친구가 있었다.
정해진 비트에다 직접 작사를 하는 숙제였나 보다.
녹음된 음악을 차에서 틀어줬는데, 내 기억엔 좀 센치한 비트에 상대적으로 힘 있는 목소리였다.
인상적으로 들렸던 가사는 "끈적거리는 펜을 쥐고 끄적대는 일상에 내려오는 절망~".
나는 끈적거리는 펜이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펜에 주스라도 쏟은 줄 알았더니 가사가 잘 써지지 않는 걸 이렇게 표현했다고 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이때가 스냅샷처럼 남아있다.
랩 하는 친구의 녹음을 처음 들어서인지, 정말 하고 싶은 걸 찾아가는 용기가 멋져 보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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