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1 우선 제목이 반성1인 이유는 앞으로 반성의 글을 많이 작성할 것 같아서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이영표 선수가 강연에서 말했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은 항상 동시에 있다. 그런데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면, 나중에 해야 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야 하고, 해야 하는 것을 먼저 하면 나중에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수 있다고 했다. 또한 노력이 재능을 이긴다, 내가 흘린 땀방울만큼만 실력이 올라간다 등 노력과 꾸준함의 중요성을 몸소 겪은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해주니 설득력이 있다. 요즘 난 하고 싶은 것만 하고 해야 하는 것을 자꾸 미루고 있다. 해야 하는 것을 하는 시간은 뭔가 골치 아프고 기쁘지 않고 조금 고생스러운 시간이라고 스스로가 지레 겁내는 것 같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
블루가재 처음에는 구피로 시작했다. 호기심에 블루가재도 키우게 됐었는데 며칠 전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온도에 민감하다는 것을 잠시 잊고 방에 에어컨을 틀었던 게 문제였던 것 같다. 블루가재가 몇 차례 탈피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신기하게 지켜봤었는데, 가 끔 특식을 넣어주고 먹는 모습을 빤히 관찰하곤 했었는데, 허무하고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크게 남는다. 나는 동물을 키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이유를 생각해 보니 나의 게으른 성격으로는 그들의 행복을 책임져 줄 수 없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나에게 블루가재란 이기적인 호기심이 낳은 안타까움.
2080 책에서 2080법칙을 봤다. 보자마자 20개의 치아를 80세까까지 보존한다는 치약이 생갔났다. 매일 쓰고 있는 치약이다. 2080법칙은 상위 20%가 80%의 부를 차지한다는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오 파레토의 말이다. 사진을 찾아보고 나니, 눈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아서 왠지 좀 더 신뢰가 간다. 머리와 턱수염 털이 다 곱슬인데 스트레이트펌을 하면 어떨지 잠깐 상상해 봤다. 나는 상위 20%는 당연히 아니고 80%에 속한다. 하위 20%에 속해있는 80%의 사람 중에 하나라는 말이 된다. 적어도 내 주변에는 상위 20%는 없는 것 같다. 상위 20%에 속하지 않아도 불행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만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기에 노력은 해야겠다. 어느 집단에서든 상위 20%의 인재가..
등교 올해부턴 아들이 혼자서 등교를 한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매일 아침에 손 꼭 잡고 학교에 데려다줬었는데, 등하교와 픽업이 힘들어서 혼자 가보라고 한 적도 있는데, 막상 혼자 등교하는 뒷모습에서 많은 감정이 스친다. 정작 본인은 괜찮겠지만 사실 나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매일 동생과 티격태격하는 게 일상이지만 가끔은 의젓하게 동생을 보살핀다. 한 번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꾹 참고 동생이 슬프지 않게 배려하는 모습을 봤을 땐 눈물이 핑 돌더라. 아이의 성장하는 모습이 나에게 주는 감정은 마냥 기쁨도 아닌 슬픔도 아닌 어떤 아련함.
어른 에버랜드에 가서 넋 놓고 즐기기만 할 수 없는 사람. 주차료, 입장료, 상품권, 할인 혜택, 놀 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 우천 시 여벌옷을 챙기고 본인보다 아이들의 컨디션과 기념품을 챙기는 사람. 알바생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놀이동산의 수입을 어렴풋이 계산해 보는 사람. 불꽃놀이를 보며 설치 장소, 백업 스테이지, 불꽃놀이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아이에게 설명해 주는 사람. 아이의 재밌었다는 한마디에 모든 피로가 보상되는 사람. 차에서 잠든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 비로소 편한 숨을 몰아쉬는 사람. 함께 있으면 걱정을 덜어주는 사람.